오늘 아침, 기분 좋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충북 음성의 부윤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서 전화를 받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근처의 도서관에서 저희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원화 전시를 보시고 원화전시를 통해 원생들과 수업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미 저희 원화전시 물품은 모두 외부 도서관에 나가있는데다가 게다가 일정도 무지 촉박해서 조금 난감했습니다. 

저희 콘텐츠를 가지고 어린이들에게 한글에 대한 관심을 심어주시고자 하는 선생님의 열정을 몰라라 할 수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원화를 새로 프린트하고 기념 스티커를 모아서 보내드렸었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이들과 함께 했던 특별활동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내주신 거에요.





특별활동은 부모님 참관 수업이었나봅니다.

원화를 가지고 참관 수업을 아주 유익하게 할 수 있었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더라구요.

그리고 원화를 액자에 넣어 전시해 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저희가 준비한 물품이 유용하게 잘 사용되었다고 하니 저희도 무척 기쁩니다.

그림책을 만들면서 손에 꼽을 만큼 기쁜 날이네요.

저희에게도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학기부터 매주 목요일 마다 서정초등학교에서 아침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매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얼결에 시작했는데, 저 이제, 무려 <글우물 어머니회>소속 회원입니다.


원래 책은 읽어주는 사람이 골라서 읽어주는데, 오늘은 특별히 부탁받은 <어린이는 어린이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 <어린이는 어린이다>는 유엔어린이 권리협약을 통해 어린이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목표로 쓰여진 정보 책이었습니다. 자람이라는 주인공 어린이의 시선으로 딱딱하지 않게 어린이 권리와 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정확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교과과정에 연계하여 읽는 책인 듯 했습니다.   

 

사실 수업시작하기 전의 20분은 단편 한토막을 읽어주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저는 책읽는 시간에 반쯤은 책을 읽어주고 반쯤은 아이들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아이들이 국회에 견학을 간다고 하기에 여러가지 질문을 해봤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국회가 뭐하는 곳인지, 요즘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더군요.


아이들에게도 국회=싸움하는 곳, 꼴불견 이라는 인식이 있더라구요. 

정치는 국회에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자기를 뽑아준 사람들의 생각과 이익을 추구하고 그것을 조정해 가는 과정이니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했더니 끄떡끄떡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정치는 꼭 관심갖고 지켜보자고 당부했어요. 


"그러면 열심히 싸우지 않는 사람은 다음에 뽑아줄 필요가 없겠네요?" 

하고 한 친구가 묻더군요.


저는 무릎을 치고 대답했죠.

"당근 빠따지!"  


아이들과 진지하게 눈마주치며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죠. 

'학교 다닐때 교직할걸.'


월천상회의 다음 그림책 <코끼리 아저씨의 신기한 기억법> 디자인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친구들 부탁을 들어주려 열라 뛰어다니다 몽땅 까먹은 불쌍한 당나귀. 


'너 이제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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