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월14일이네요.
매 년,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요.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이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달콤한 사랑의 증표를 받는 그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일 겁니다.

사랑의 맛은 어떨까요? 
정말 사탕처럼 달콤할까요? 언제나 변함없이 달콤하기만 할까요? 

여기 두 친구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사탕에 얽힌 작은 생각의 조각을 한 번 맛보세요. 


오스카와 요리스는 일상을 함께하고 생각을 나누는 단짝 친구입니다.

햇살이 좋은 어느 오후, 
두 친구는 공원에 소풍을 가서 사탕을 나누어 먹으며 
따뜻한 오후를 즐기기로 합니다.

사탕을 고르던 두 친구는 파란 사탕을 보고 문득 궁금해 집니다.

'저기 구름 위에 정말 하늘나라가 있을까?'
'모두들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는데 정말일까?'
'그 곳에서 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단순한 질문은 생각의 꼬리를 늘리고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인연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 나아갑니다.

삶의 마지막 페이지가 죽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더 두렵고 그래서 오히려 외면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작가 실비아 반 오먼은 바로 그 페이지를 펼쳐놓고 우리를 다독여주고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 페이지이지만, 모든 것이 없어지고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중한 인연도, 사랑하는 마음도 모두 그대로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는 그곳에 사탕이 없다면 가져가야겠다고 말 합니다.
사탕은 오스카와 요리스의 시간을 이어주는 '끈'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다시 무언가의 시작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삶을 소중히 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곁에 있는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선물인 셈입니다.

두 친구도 덤덤하게 소풍을 함께 하기로 약속합니다.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스카의 이 한마디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우리에게 건네지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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